포스터는 B급 느낌이지만, 인생 영화 반열에 들이고 싶을 정도로 우리 삶을 비추는 진득한 영화다.
-
사랑과 삶에 대한 권태로움과 외로움을 그린 이 영화는 마고 중심으로 들어간다.
마고의 쓸쓸함은 처음과 엔딩에 혼자 남은 모습으로 보여주고, 그 반복되는 삶이 놀이기구에서 환호를 지르다 멈추는 순간으로 표현된다. 이는 나를 숨막히게 했다.
-
좋아하는 엔딩 장면은 침대에서의 시간이 소파로 변하기 까지의 짧은 시퀀스다.
-
젊은이들의 목욕 장면을 비추면서.
"가끔 새로운 것에 혹해. 새 것들은 반짝이니까."
노인들의 목욕 장면을 비추면서.
"새 것도 현게 된다오."
-
우리는 상대를 알게 되어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, 실질적으로는 사랑을 해서 상대를 알고 싶어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한다. 그런 인간의 마음을 잘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.
-
여자는 결혼기념일 외식에 무슨 말이라도 해보라고 머쩍게 말한다.
남자는 대화를 위한 대화가 싫다고 한다.
여자는 내가 요새 어떤지, 자신에 대해 물어보라고 한다.
남자는 이미 알고 있지 않냐며, 하루종일 같이 있는데 더 물어볼게 없다고 한다.
서로에게 질문이 없고 궁금해하지 않는 모습에서 권태로움이 보였다.
그럼에도 남자는 여자가 샤워를 할 때 매일 찬물을 뿌린다.
나중에 늙어서 자신의 장난이었다고, 당신을 웃게 해주고 싶어서-라는 그 말에, 이보다 더한 고백이 어디 있을까 싶어, 울고 말았다.
-
인생엔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.
그걸 미친 놈처럼 다 메꿀 수 없어.
주정뱅이가 말해준 인생의 관록.
-
편안함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왜 이리 무디게 만들었는지.
클로이가 생각나는 영화였다.
-
아무래도 제목이 문제다.
영화 제목이 곧 엔딩곡 제목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.
video killde the radio star
-
오랜만에 제대로된 로맨스 영화를 찾은 것 같다.
부디 널리널리 알려졌으면...ㅠㅠ
'고급진 취미들 > 영화, 뮤지컬' 카테고리의 다른 글
2022년 하데스타운 후기 (0) | 2022.03.01 |
---|---|
고백 _ 일본 스릴러 영화 추천 (0) | 2021.12.13 |
계속 맴도는 레드북 넘버 (0) | 2021.06.08 |
죽여주는 여자_넷플릭스 영화 추천/리뷰 (1) | 2021.01.08 |
첫키스만 50번째_넷플릭스영화/리뷰 (0) | 2021.01.08 |